경계선 성격장애, 흔히 BPD라고 불리는 이 장애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겪는 사람들이 주로 진단받는 질환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종종 소재로 등장하는데요. 혹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알고 계신가요?
이 드라마의 재희도 경계선 성격 장애를 앓고 있는데요. 재희는 정서가 불안하고, 충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죠. 내 마음이 원하지 않음에도 정상, 우울, 분노 등 여러 감정의 곡선을 타니까요. 특히나 본인이나 주변인이 이 장애를 겪게 되면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기 쉽죠. 오늘은 BPD의 원인, 증상, 그리고 이들과의 관계에서 주의할 점을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1.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징 - 불안정한 감정과 관계
경계선 성격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관계의 불안정성입니다. 보통 처음에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상대를 대하지만, 사소한 갈등이나 상처에도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내 상대를 멀리합니다. '넌 날 사랑하지 않아', '마음이 변했어'와 같은 이야기를 하죠. 이로 인해 관계가 오래 유지되지 않고 불안정하게 이어지곤 합니다. 둘째는 자아 정체성의 불안정성으로, 스스로를 사랑스럽게 보다가도 어느 순간 극단적인 혐오감을 느끼며, 자해나 자살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감정의 급격한 변화가 있습니다. 기분의 변화가 빠르고 예측할 수 없으며, 대개는 극도의 슬픔과 분노, 불안감을 겪습니다.
1-1. 애착 유형 중 불안형과의 차이?
언뜻 보면 경계선 성격 장애는 애착 유형 중 불안형과 비슷해보입니다. 자신이 사랑 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마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관계에서 과도한 애정 요구, 질투 등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경계선 성격 장애는 불안형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감정 기복과 대인관계 불안정성을 보입니다. 특히 경계선 성격 장애는 극단적인 애정과 분노를 오가며 관계 자체가 매우 불안정하게 이어지는데요.. 불안형 애착은 끊임 없는 애정 갈구를 보인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2. BPD의 원인 -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민감성의 결합
BPD가 생기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데요.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감정의 민감도가 높아,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민감성이 있는 상태에서 학대나 외면, 무시 같은 부정적인 환경에 자라날 경우,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BPD가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감하고 울음이 잦은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꾸지람을 자주 듣는 환경에 놓이게 되면 이 아이는 감정적으로 더욱 예민해지고,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반복하게 됩니다.
3. 약물보다는 정신치료가 우선
경계선 성격장애에는 현재 특별히 효과적인 약물이 없습니다. 물론 우울감을 다스리기 위해 항우울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할 수는 있지만, BPD 자체를 치료하는 약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항불안제, 기분 안정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소 1년 이상의 꾸준한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스키마 치료나 정신화 기반 치료, 변증법적 행동 치료가 대표적입니다. 감정 조절, 대인 관계를 다루는 법, 충동 조절을 통해 일상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4. 내 마음을 이해하고 돌보기 - 효과적인 치료 방법
BPD의 치료는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는 자기 이해입니다. 언제 화가 나고 기분이 변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예민해지는지 등 자신의 감정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불안정한 감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상대의 행동이 반드시 나를 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여유를 가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죠.
5. BPD를 겪는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
BPD를 겪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종종 어렵고 피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에서 중요한 점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감정 기복을 보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 있겠네”라고 인정해주는 말은 오히려 그들의 분노나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이해와 안정감입니다. 그들을 대할 때 무작정 다독이기보다, 거리 두기를 통해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BPD는 치료와 자기 이해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적절한 치료와 지지가 있다면, 안정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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